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관심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자산이 금입니다.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863톤의 금을 순매입했습니다. 2022~2024년의 연간 1,000톤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0~2021년 연평균 약 473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2026년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국 중앙은행은 왜 금을 보유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금 보유량이 적은 한국은 최근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세계 주요국의 금 보유 현황과 중앙은행의 금 매입 이유, 한국은행의 변화, 개인 투자자가 살펴볼 부분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금 보유 현황
세계금협회는 IMF 국제금융통계와 각국 중앙은행 자료 등을 토대로 세계 공식 금 보유량을 정기적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에도 최신 자료가 업데이트됐습니다.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은 여전히 미국입니다.
미국은 약 8,133.5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이탈리아·프랑스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는 약 2,326.5톤, 중국은 약 2,305.4톤을 보유했습니다.
| 국가 | 금 보유량 |
| 미국 | 약 8,134톤 |
| 독일 | 약 3,350톤 |
| 이탈리아 | 약 2,452톤 |
| 프랑스 | 약 2,437톤 |
| 러시아 | 약 2,327톤 |
| 중국 | 약 2,305톤* |
| 스위스 | 약 1,040톤 |
| 인도 | 약 880톤대 |
| 일본 | 약 846톤 |
| 네덜란드 | 약 612톤 |
※ 비교를 위해 표는 2025년 말~2026년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국가별 보고 시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 중국은 이후에도 금 매입을 계속해 2026년 8월 말 기준 약 2,387톤까지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현재 보유량만 보는 것보다 최근 어느 나라가 금을 늘리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과 폴란드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6년 8월 약 20.2톤을 추가 매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약 2,387톤으로 증가했고, 22개월 연속 금 매입을 이어갔습니다. 금이 중국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9%까지 높아졌습니다.
폴란드 역시 적극적인 매입국입니다. 2026년 7월까지 약 90톤을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이 약 640톤으로 늘어났습니다.
2. 중앙은행들은 왜 금을 사들이고 있을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단순히 '금값 상승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외환보유액의 분산입니다.
각국의 외환보유액은 달러와 미국 국채 등 여러 외화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금은 특정 국가가 발행하는 통화가 아니며 다른 기관의 부채도 아니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정학적 갈등이나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준비자산을 분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세계금협회 역시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주요 이유로 안전성, 유동성, 수익 특성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026년 세계금협회가 실시한 중앙은행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9%가 향후 12개월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45%는 자신의 중앙은행 역시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 2026년에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계속될까?
2026년 상반기에는 다소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분기 중앙은행의 금 순수요는 약 57톤으로 둔화됐지만, 2분기에는 약 289톤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중앙은행의 금 순수요는 약 345톤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2022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즉,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모든 국가가 일제히 공격적으로 금을 사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가별 움직임도 다릅니다.
2026년 상반기 공개된 자료를 보면 폴란드는 약 82톤, 우즈베키스탄은 약 41톤, 중국은 약 40톤, 카자흐스탄은 약 27톤을 늘렸습니다.
반면 튀르키예와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금 보유량을 줄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중앙은행이 금을 산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 경제에서 금이 준비자산의 한 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4. 그렇다면 한국의 금 보유량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의 공식 금 보유량은 104.4톤입니다.
2025년 말 기준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약 39위 수준이었으며, IMF와 유럽중앙은행(ECB)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더 낮아집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오랫동안 104.4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은 역사적으로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폴란드 등 일부 국가가 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의 금 보유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 보유량만으로 외환보유액의 건전성이나 국가의 경제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각국은 환율제도와 외환시장 구조, 외화 유동성 필요성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준비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입니다.
5. 한국은행도 움직였다…13년 만의 금 관련 투자
2026년에는 한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금 ETF를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금 관련 자산 운용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 Gold Trust 67만9,765주를 보유했습니다.
당시 평가액은 약 2억5천만 달러, 한화 약 3,550억원 규모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금괴를 2억5천만 달러어치 직접 사들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금 ETF는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으로, 한국은행의 기존 공식 실물 금 보유량 104.4톤과는 별도로 유가증권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한국의 공식 금 보유량이 ETF 투자만큼 증가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2013년 실물 금 매입 이후 13년 만에 다시 금 관련 자산에 투자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6. 한국은 왜 금을 더 많이 보유하지 않았을까?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은행도 진작 금을 더 사두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 목적은 개인의 투자와 다릅니다.
외환보유액은 국가적인 금융 불안이나 외환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투자수익뿐 아니라 안전성과 유동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지만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고 가격도 움직입니다.
반대로 미국 국채 등은 이자수익을 얻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현금화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금 보유량이 적으니 무조건 늘려야 한다"거나 반대로 "금이 필요 없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외환보유액 전체의 안정성과 유동성, 수익성, 자산 분산 효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금 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런 관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변화입니다.
7. 금값이 많이 오른 지금,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볼까?
2026년 금 가격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LBMA 금 가격은 온스당 평균 4,506.29달러였습니다. 이는 2025년 2분기보다 약 37% 높은 수준입니다.
8월에는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월말 금 가격이 온스당 4,563달러까지 올랐습니다. 8월 한 달 상승률만 약 13%였습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고 개인 투자자가 금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은행과 개인 투자자는 투자 기간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인에게 금은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산이라기보다 주식·채권·현금 등과 성격이 다른 분산투자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 가격 역시 금리와 달러 가치, 지정학적 위험, 투자자금의 이동 등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만을 보고 투자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8.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실물 금뿐만 아니라 KRX 금시장, 금 ETF, 골드뱅킹, 금 펀드 등 다양합니다.
| 투자방법 | 특징 | 주의할 점 |
| KRX 금시장 | 1g 단위 거래 가능 | 실물 인출 시 부가가치세 발생 |
| 금 ETF |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 | 상품별 수수료·과세 방식 확인 |
| 골드뱅킹 | 소액으로 금 투자 가능 |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및 수수료 |
| 실물 금 | 금을 직접 보유 | 부가가치세·보관 및 거래 비용 |
| 금 펀드 | 간편한 간접투자 | 운용보수와 실제 투자대상 확인 필요 |
KRX 금시장과 은행의 골드뱅킹은 서로 다른 투자 방법입니다.
KRX 금시장은 증권사에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처럼 거래하는 시장으로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KRX 금시장 내 거래에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며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매입한 금을 실제 골드바 형태로 인출하면 부가가치세 10%와 인출 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금 투자 방법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금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세금과 거래수수료, 보관비용, 투자기간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9. 앞으로 금 시장에서 살펴볼 세 가지
2026년 하반기 금 시장을 볼 때는 크게 세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의 금리와 달러 가치입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금리와 달러 움직임이 투자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계속되는지입니다. 중앙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금 시장의 중요한 수요 주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셋째는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입니다.
세계금협회는 2026년 하반기에도 투자 수요가 금 수요 증가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앙은행 역시 중요한 매수 주체로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6년 연간 중앙은행 수요는 2025년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무리|금은 불확실한 시대의 분산 자산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2026년에도 금 보유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의 공식 실물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2013년 이후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2026년에는 변화의 신호도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금 ETF 보유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실물 금 보유량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세계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다변화 움직임 속에서 한국이 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계속 지켜볼 만한 부분입니다.
개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금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금을 따라 사기보다는 왜 금을 보유하려는지, 내 전체 자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금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조건 오르는 자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자산과 함께 위험을 나누는 분산투자 수단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세계금협회(WGC), Gold Reserves by Country, 2026.9
- 세계금협회(WGC), Gold Demand Trends Q2 2026
- 세계금협회(WGC), Central Bank Gold Statistics, 2026.9
- 한국거래소(KRX), KRX 금시장 및 세제 안내
- 한국은행 금 ETF 보유 관련 SEC 공시 및 보도자료 인용 보도 금투자, 금시세, 금값전망, 금보유량, 중앙은행금매입,
- 한국은행금보유량, KRX금시장, 금ETF, 골드바, 안전자산, 자산배분, 2026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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